향후 주식시장의 재상승 여부에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중국 경기라고 본다.

유럽 문제가 스페인 중심으로 재발했고, 잘나가던 미국 경기도 탄력성이 둔화되면서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장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악화된 중국 경기로 인해 원자재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체 증시를 끌어 내리고 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식시장이 중국 경기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은 경기가 부진한 만큼 중국 정부가 조만간 강력한 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부양책이 단행된다면 오히려 지금이 올해 중국 경기의 저점이며 2분기부터는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본래 중국 경기는 3월부터 대부분 경제지표가 반등하는 계절성을 갖고 있을 뿐더러,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빠르게 개선되는 등 경기 반등의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여러 지표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과 관련해선 경제 지표보다 정치에 주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올해가 정권 교체의 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에서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중국도 올해 10월 당대회에서 새로운 최고 지도자를 지명할 예정이다.

이렇게 보면 중국도 지금이 정권 말기이기 때문에 당장 강력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권 말기에는 정책을 주도할 주체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분기보다는 당 대회를 목전에 둔 3분기에 민심을 살리려는 부양책이 등장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감안하면 중국 경기는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