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美신발업체 CBI 인수전 참여…국민연금ㆍ우리PE '지원군'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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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투자자로부터 6억弗 조달…美기업 2개사·글로벌PEF와 경쟁
▷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3시59분 보도
이랜드그룹이 총 11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미국 신발업체 CBI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민연금, 우리PE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FI(재무적 투자자)로 합세하기로 해 인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법인 직상장해 5억달러 조달
이랜드그룹이 지난달 초 CBI 인수를 검토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1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랜드는 PIC사이판, 팜스리조트, 만다리나 덕, 엘칸토, 라리오, 벨페 등 유명 패션 브랜드와 리조트를 최근까지 줄줄이 사들이며 현금을 소진해왔다.
이런 의구심을 일소하듯 이랜드는 중국법인의 홍콩 증시 직상장(5억달러)과 국내 기관투자가 유치(6억달러)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냈다. 이랜드차이나 상장과 관련, 이규진 이랜드 M&A본부장은 “지금껏 상장을 미뤄왔던 이유는 단 하나”라며 “앞으로도 성장이 확실한 마당에 미리 외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게 되면 이랜드로선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기다리면 공모가를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는데 뭐하러 일찍 상장하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CBI라는 ‘대어’를 낚기 위해 이랜드는 이번에 중국 법인의 주식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소 2조원 정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6억달러 조달키로
FI 구성도 마무리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지주 계열 사모펀드인 우리PE는 지난 18일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이랜드와 계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PE에서 이미 자금이 모여 있는 2호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참여한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략 3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 6억달러 가운데 나머지 2억달러에 대해선 조달 계획이 유동적이다. 국민연금 외에 또 다른 연기금 1곳과 국내 사모펀드(PEF) 1곳이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랜드가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에 진행된 CBI 본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실제 인수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가격에 대한 인식차가 크다는 게 문제다.
CBI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이 회사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 18일엔 19.35달러에 마감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7억달러였던 회사가 11억달러 이상으로 비싸진 셈”이라며 “이랜드가 FI들을 끼고 가는 이상 무리한 금액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본입찰엔 이랜드를 포함해 미국 기업 2개, 글로벌 사모펀드 1개 등 총 4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11억달러에 누가 ‘플러스 알파’를 써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휘/좌동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
이랜드그룹이 총 11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미국 신발업체 CBI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민연금, 우리PE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FI(재무적 투자자)로 합세하기로 해 인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법인 직상장해 5억달러 조달
이랜드그룹이 지난달 초 CBI 인수를 검토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1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랜드는 PIC사이판, 팜스리조트, 만다리나 덕, 엘칸토, 라리오, 벨페 등 유명 패션 브랜드와 리조트를 최근까지 줄줄이 사들이며 현금을 소진해왔다.
이런 의구심을 일소하듯 이랜드는 중국법인의 홍콩 증시 직상장(5억달러)과 국내 기관투자가 유치(6억달러)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냈다. 이랜드차이나 상장과 관련, 이규진 이랜드 M&A본부장은 “지금껏 상장을 미뤄왔던 이유는 단 하나”라며 “앞으로도 성장이 확실한 마당에 미리 외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게 되면 이랜드로선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기다리면 공모가를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는데 뭐하러 일찍 상장하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CBI라는 ‘대어’를 낚기 위해 이랜드는 이번에 중국 법인의 주식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소 2조원 정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6억달러 조달키로
FI 구성도 마무리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지주 계열 사모펀드인 우리PE는 지난 18일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이랜드와 계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PE에서 이미 자금이 모여 있는 2호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참여한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략 3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 6억달러 가운데 나머지 2억달러에 대해선 조달 계획이 유동적이다. 국민연금 외에 또 다른 연기금 1곳과 국내 사모펀드(PEF) 1곳이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랜드가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에 진행된 CBI 본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실제 인수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가격에 대한 인식차가 크다는 게 문제다.
CBI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이 회사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 18일엔 19.35달러에 마감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7억달러였던 회사가 11억달러 이상으로 비싸진 셈”이라며 “이랜드가 FI들을 끼고 가는 이상 무리한 금액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본입찰엔 이랜드를 포함해 미국 기업 2개, 글로벌 사모펀드 1개 등 총 4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11억달러에 누가 ‘플러스 알파’를 써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휘/좌동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