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걸림돌이 되거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끝나고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런저런 문제들이 나오고 잡음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은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사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당선자는 18일 탈당을 시사했다 입장을 번복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5일 윤리위를 열어 문 당선자를 출당시킬 것으로 보인다.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포항 남·울릉)는 18일 탈당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시종 굳은 표정과 강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총선 후 제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당이 민생과 관련 없는 일로 갈등이나 분열을 하거나 과거를 망각하고 다시 정쟁을 하면 정권 재창출로 가기 전에 국민이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에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준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무거운 책임을 주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민생’ 문제를 챙기는 데 우리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탄핵과 이번 총선 등 두 번에 걸쳐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고 한 번만 기회를 주십사 부탁드렸다”며 “또 부탁드릴 수는 없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선자들은 저와 함께 국민께 드린 약속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 과업이자 책임”이라며 “정부도 남은 기간 국민들께 실망드렸던 부분을 바로잡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 정쟁의 중심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서민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생필품과 공공요금의 가격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적극적인 ‘수습’에 따라 도덕성 시비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친박 인사들의 공천 개입이 빚은 참사”라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