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삶과 풍류가 하나 된 경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3세기 후반 원(元) 제국을 방문한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양쯔강 일대 강남 지방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특히 항저우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목격한 사통팔달의 운하와 그곳의 아름다운 다리들에 경이로움을 표했다.
그가 놀란 것은 그 운하가 단순히 교통의 편리성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풍류의 대상으로 만든 중국인의 지혜였다. 장쑤성 싱화(興化)시 운하 주변에 조성된 수천 개의 유채꽃 섬도 그런 옛사람의 지혜를 오늘에 되살린 것이다. 효용성과 예술적 정서의 결합이야말로 삭막한 후기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절실한 가치다. ‘테크플러스(예술적 감성과 첨단 기술의 결합)’가 떠오르는 것은 필연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