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형 싼타페를 세계적인 명차로 만들려고 고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신형 싼타페의 역동적인 디자인은 물론 내장 사양은 준대형 세단의 고급감을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며 "국내에선 독일산 SUV를 타깃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 시장에서 싼타페의 경쟁 차종은 꼽기 어렵다" 면서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Q5, BMW X3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연간 10만 대 규모였던 중형 SUV 시장이 지난해 6만8000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신형 싼타페가 다시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자신했다. 이어 "연말까지 국내에서 4만2000대를 팔 계획" 이라며 "현재 사전계약 대수는 올해 사업계획의 35%에 달하는 1만5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7년 만에 풀 체인지로 교체된 3세대 싼타페를 공식 출시했다. 판매 모델은 2.0 디젤(184마력, 41.0kg·m) 및 2.2 디젤(200마력, 44.5kg·m) 두 종류다.
최근 고유가로 연료 효율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연비는 구형 대비 13% 개선했다. 2.0 디젤 14.4km/ℓ(신연비 기준), 2.2 디젤 13.8km/ℓ(2WD 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이전 2.2 모델에 제공하던 4륜구동(4WD)은 2.0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다. 승차 인원은 7인승과 5인승 모델로 운영한다.
현대차는 가격이 비싸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음주 최종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날 2.0 모델의 가격(2800만~3400만 원대)만 공개하고 2.2 모델은 밝히지 않았다.
김 사장은 "신기술과 편의장치를 추가한 대폭적인 상품성 개선을 감안하면 최종 판매가격은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잡겠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Blue Link)를 비롯해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SPAS), 플렉스 스티어(3가지 주행모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토홀드(AVH, 차량 자동정차 유지 기능)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올 7월부터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 신형 싼타페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외 중동·아프리카,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수출 확대에 나서는 내년에는 국내외 판매 목표를 38만5000대로 잡았다.
김 사장은 올 11월 미국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 7인승(롱바디)과 교체되는 베라크루즈의 향후 생산 계획에 대해선 "국내 SUV 시장에선 최고급 모델로 베라쿠르즈의 수요가 있어 당분간 단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