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관간 환매조건부매매(Repo·레포) 거래가 정부의 단기자금시장 개선 방안과 중개 및 외화 레포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분기 기관간 레포 거래금액이 825조원을 기록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거래잔액은 46% 늘어난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2 금융권의 단기자금 조달∙운용을 기관간 레포 및 기업어음(CP) 시장으로 유도하는 정부의 단기자금시장 개선 방안으로 말미암아 증권사의 레포 시장을 통한 차입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거래잔액 기준으로 기관간 레포시장을 통한 증권사의 자금차입 규모는 49% 성장한 5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중개 레포와 외화채권을 담보로 달러, 엔화 등 외화를 차입하는 외화 레포 거래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중개 레포는 1분기 말 거래잔액 기준으로 15조8300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84% 급증했다.

외화 레포의 경우 올 1분기 미국 달러 및 일본 엔화 레포 거래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89%씩 성장한 21억4000만달러(2조5000억원), 1045억엔(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참가자별 거래잔액을 분석한 결과, 레포 시장의 최대 자금 차입자는 국내 증권사(6조1200억원·비율 29.1%)로 나타났다. 최대 대여자는 비중이 24%(5조400억원)에 달한 자산운용사였다. 국내증권사 신탁의 경우 자금 차입 및 대여 규모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1분기 대고객 레포 거래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7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