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의 자회사 아우디가 이탈리아의 고급 오토바이업체인 두카티를 약 1조3000억 원에 인수한다.

독일 경쟁업체인 BMW가 자체 오토바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두카티의 가벼운 엔진 기술'도 인수 배경이 됐다고 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18일 전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연료 효율을 극대화한 고급차'로 만들기 위해 이번 인수를 진행했다. 두카티 모델들은 '가벼운 엔진' 덕분에 동급 오토바이 가운데 가벼운 무게로 유명하다. 폭스바겐은 2008년부터 두카티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1926년 설립된 두카티는 미국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등 유명 인사들이 타는 럭셔리 브랜드다. 두카티의 지난해 판매량은 4만2000대다.

독일의 애널리스트 유르겐 피퍼 씨는 "(이번 인수는) 아우디에 매우 적합한 마케팅 효과를 줄 것" 이라고 평가한 뒤 "하지만 1조 원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인수인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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