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기관에 예산 배정 등에서 유리하도록 해주고 뇌물을 받은 지식경제부 소속 중견 공무원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방검찰청 특수부(김범기 부장검사)는 18일 “지경부 산하 기관에 예산 배정 등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경부 서기관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경부 산하기관인 대덕연구단지의 한 국책연구원에 연구사업 수주나 예산 배정 등과 관련된 편의를 제공하고 2007년부터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 중에는 연구원 측에 1000만원 상당의 술값을 대신 내게 한 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2일 과천 정부청사 내 지경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들 공무원을 체포해 조사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감독기관인 지경부가 예산도 배정하기 때문에 연구원 측에서는 당연히 그쪽 공무원한테 잘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년간 담당자에게 관행적으로 뇌물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소속 공무원 B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10년 5월 설립된 지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산업기술정책 수립 등 연구개발(R&D) 정책 전반의 기획과 집행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검찰은 지경부 소속 다른 공무원과 산하 기관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 하고 있어 형사처벌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