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코스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코스콤은 증시 시세정보와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증권사에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한국거래소가 76.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진한 실적을 내고도 직원 급여는 늘려 증권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지난해 영업수익 2975억원, 영업이익 509억원, 순이익 399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8.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 순이익은 15.3% 각각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도 직원 1인당 급여는 증가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코스콤의 지난해 직원 1인당 보수는 9673만원으로 전년보다 5.6% 늘었다. 전체 급여 지출액은 547억원으로 5.0% 증가했다. 기관장 연봉은 2010년 기준 3억9073만원으로 같은 해 286개 공공기관장 평균(1억5200만원)의 2.6배였다.

한국거래소 이사장(3억4352만원)과 한국예탁결제원 사장(2억5860만원) 등 다른 증권 유관기관장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코스콤은 증권업계 경력이 없는 정부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주요 임원 자리를 차지해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