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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엘피다 인수전, 애플 빅브라더說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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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 인수전이 미국 애플의 '삼성전자 대항마' 만들기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이번 엘피다 인수전에서 모종의 역할을 통해 삼성전자 외에 다른 1차 부품공급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려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D램 반도체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각각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사업자로 두 회사 모두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부품 의존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SK하이닉스-도시바' 컨소시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엘피다 인수전이 SK하이닉스-도시바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대형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인 한편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 인수전은 비단 부품공급사들 만의 문제가 아니라 완제품을 생산하는 애플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략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오는 27일 2차 입찰신청 전까지 SK하이닉스-도시바 컨소시엄에 대만의 훙하이그룹 등이 가담, 새로운 컨소시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나 도시바 입장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럴 경우 SK하이닉스는 부담을 최소화한 만큼 엘피다의 기존 반도체 공정라인(Fab) 중 일부를 낸드 메모리 생산시설로 전용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 등은 엘피다 인수로 D램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보다 낸드나 모바일 D램 생산시설로 전용하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라며 "만약 (애플과 같은)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이런 컨소시엄 구성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부품사와의 협력관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훙하이 그룹은 일본 샤프의 지분 11%를 669억엔(9150억원)에 사들이며 디스플레이 부분을 강화했다. 훙하이 그룹은 애플 아이패드·아이폰의 80% 이상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의 모기업이다.

    훙하이 그룹은 샤프 지분 인수를 통해 세계 LCD 시장 점유율(자회사 포함)을 23%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삼성전자(27.6%)와 LG디스플레이(26.2%)에 육박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당시 시장에서도 애플이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의존도를 줄여나가려는 것 아니느냐는 분석들이 나왔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엘피다 인수전이 이 같은 구도로 전개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를 인수가격과 컨소시엄 참여사 등으로 꼽았다.

    오용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초 우선협상자 결정 전까지 6조원에 달한 엘피다 부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복수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때에는 향후 지분과 시설 배분, 공급처 확보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피다 이슈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엘피다 매각과 관련해 다음달 초 우선협상 대상기업이 선정되기 전까지 하이닉스의 주가는 외부 뉴스에 따라 영향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어느 기업이 선정되든지 엘피다가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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