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출마 여론이 형성되자 새누리당 주요 인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충분한 검증을 할 수 있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한데 그런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며 "빨리 본인의 입장을 공식화하고 국민 앞에서 철저히 검증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사례에서 보 듯 국회의원 한 명을 선택하는데도 충분한 검증 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국민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만난다" 며 "대통령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ㆍ제주 해군기지문제ㆍ청년 일자리 문제 등 중요한 국가적 사안들에 대한 방안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며 안 원장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도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빨리 결론을 내 정정당당하게 나오는게 낫지 애매모호한 말을 자꾸 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결코 옳은 자세가 아니다"고 안 원장을 비판했다.

김 전 위원은 "안 교수가 제3의 세력을 만들어 대권에 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소리" 라며 "만약 안 교수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박 위원장과 1대1 구도가 된다해도 박 위원장이 큰 위협을 받는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을 뿐이지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 등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안받은 만큼 실질적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밝혀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4ㆍ11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부산 사상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손수조 씨도 17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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