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이일드·이머징 국채…'해외채권 펀드' 로 눈돌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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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투자 전략
최근 주식시장이 코스피 2000포인트 안팎에서 지루한 조정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들면서도 재정위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나 선진국의 양적인 경기부양책이 당장 실효성을 보이기도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주식시장이 이런 요인들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투자 대안으로 해외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채권은 크게 분류하면 선진국, 신흥국 채권이 있으며 신용등급에 따라 우량 채권,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이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 인기
최근 투자자들에게 크게 주목받는 것은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 국채다. 선진국 국채는 너무 금리가 낮고, 이머징 하이일드 채권은 너무 리스크가 크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데다 위험자산 회피현상으로 인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기준 ‘BBB-’ 등급 미만의 신용등급 회사채에 투자한다. 이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8%대로 양호한 편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최근 2%까지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미국 국채나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주면서도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아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외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프랭클린템플턴, 블랙록,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하이일드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하이일드 채권펀드로 18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국채 수익률이나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자금 흐름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데다 최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주식보다 낮은 변동성으로 기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주식형 자산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투자자라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투자를 통해 충분한 위험분산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이머징 국채펀드 ‘적극적 위험관리’
두 번째로 관심 받는 대상은 이머징 국채펀드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금리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과 달리 일부 이머징 국가는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과 더불어 선제적 금리인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신용등급을 모두 갖춘 이머징시장 국채가 새로운 대안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이머징 국채펀드는 해외 고수익(High-yield)채권 펀드와 달리 ‘CCC’ 등급 이하 채권은 편입하지 않는다. 전체 보유채권에 대한 평균 신용등급을 ‘A-’ 이상으로 관리한다. 이같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머징 국채펀드는 운용사에 따라서 상당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한국 등 다양한 이머징 국가의 고금리 국채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통화가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머징시장의 지역통화 채권 대신 달러(USD) 표시 채권 비중을 확대하면서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국채와 한국 국공채 및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동시에 기존의 이머징 국채,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소버린 채권(국가가 국제 자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환표시채권) 등 다양한 혼합형 채권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는 운용전략을 많이 사용한다.
○투자국 환율 금리 움직임 체크해야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할 때 중요한 점은 해당 투자국의 금리와 통화 움직임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로 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 가격이 상승하며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선진국은 미국의 경기모멘텀 둔화와 유럽의 재정문제 등 경기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낮은 금리 수준이 유지돼 채권형 펀드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머징 국가에선 브라질 인도 중국 등의 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과 인도 등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중금리는 오히려 하락, 채권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은 해외 채권펀드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해외 채권펀드는 채권 거래 시 달러나 해당국 통화를 쓰기 때문에 투자국의 환율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국의 통화 강세가 예상될수록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하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발행 국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거나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가진 나라여야 한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수준이 높거나 세제혜택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투자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은행 문턱을 쉽사리 넘나들던 익숙함으로 은행 예금상품엔 쉽게 투자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예금보다 더 안정적인 한국 국채 투자는 주저한다. 하지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자산가들이 해외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주식, 국내 채권을 넘어 해외 채권으로 점점 투자영역을 넓히면서 수익의 기회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 curfew@miraeasset.com>
주식시장이 이런 요인들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투자 대안으로 해외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채권은 크게 분류하면 선진국, 신흥국 채권이 있으며 신용등급에 따라 우량 채권,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이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 인기
최근 투자자들에게 크게 주목받는 것은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 국채다. 선진국 국채는 너무 금리가 낮고, 이머징 하이일드 채권은 너무 리스크가 크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데다 위험자산 회피현상으로 인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기준 ‘BBB-’ 등급 미만의 신용등급 회사채에 투자한다. 이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8%대로 양호한 편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최근 2%까지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미국 국채나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주면서도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아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외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프랭클린템플턴, 블랙록,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하이일드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하이일드 채권펀드로 18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국채 수익률이나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자금 흐름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데다 최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주식보다 낮은 변동성으로 기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주식형 자산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투자자라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투자를 통해 충분한 위험분산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이머징 국채펀드 ‘적극적 위험관리’
두 번째로 관심 받는 대상은 이머징 국채펀드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금리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과 달리 일부 이머징 국가는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과 더불어 선제적 금리인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신용등급을 모두 갖춘 이머징시장 국채가 새로운 대안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이머징 국채펀드는 해외 고수익(High-yield)채권 펀드와 달리 ‘CCC’ 등급 이하 채권은 편입하지 않는다. 전체 보유채권에 대한 평균 신용등급을 ‘A-’ 이상으로 관리한다. 이같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머징 국채펀드는 운용사에 따라서 상당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한국 등 다양한 이머징 국가의 고금리 국채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통화가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머징시장의 지역통화 채권 대신 달러(USD) 표시 채권 비중을 확대하면서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국채와 한국 국공채 및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동시에 기존의 이머징 국채,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소버린 채권(국가가 국제 자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환표시채권) 등 다양한 혼합형 채권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는 운용전략을 많이 사용한다.
○투자국 환율 금리 움직임 체크해야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할 때 중요한 점은 해당 투자국의 금리와 통화 움직임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로 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 가격이 상승하며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선진국은 미국의 경기모멘텀 둔화와 유럽의 재정문제 등 경기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낮은 금리 수준이 유지돼 채권형 펀드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머징 국가에선 브라질 인도 중국 등의 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과 인도 등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중금리는 오히려 하락, 채권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은 해외 채권펀드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해외 채권펀드는 채권 거래 시 달러나 해당국 통화를 쓰기 때문에 투자국의 환율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국의 통화 강세가 예상될수록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하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발행 국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거나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가진 나라여야 한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수준이 높거나 세제혜택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투자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은행 문턱을 쉽사리 넘나들던 익숙함으로 은행 예금상품엔 쉽게 투자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예금보다 더 안정적인 한국 국채 투자는 주저한다. 하지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자산가들이 해외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주식, 국내 채권을 넘어 해외 채권으로 점점 투자영역을 넓히면서 수익의 기회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 curfew@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