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포도주에는 간판이 필요없고, 튤립의 아름다움에는 설명이 필요없다.’

튤립의 아름다움을 설명해주는 영국 속담이다. 에버랜드는 튤립 125만송이와 함께하는 ‘튤립축제’를 열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튤립축제는 초여름 ‘장미축제’와 함께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꽃 축제. 공원을 가득 메운 튤립과 함께 공연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꽃 관람뿐만 아니라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1000㎡ 규모의 ‘시크릿가든’을 새로 설치해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감 자극하는 시크릿가든

‘시크릿가든’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기하학적 형태의 ‘모자익컬처(Mosaiculture)가 설치돼 있다. 모자익컬처란 금속 표면에 다양한 식물을 심어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조형예술로, 관람객들은 이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신비감을 느끼게 된다. 시크릿가든에 들어서서 관람객 통로인 보드워크를 따라 걸으며 정원 속 꽃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음악을 모티브로 한 6m 규모의 모자익컬처와 캐릭터 토피어리, 애벌레 모양 의자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다.

‘시크릿가든’의 컨셉트인 ‘오감 체험’에 맞는 다양한 체험 요소도 준비돼 있다. 여러 종류의 타악기가 설치돼 있는 ‘뮤즈가든’에서는 드럼과 독특한 음색의 실로폰들을 연주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뷰 윈도(View Window)’를 통해 들여다보면 시크릿가든의 경관이 색다르게 보인다. 또한 보드워크 위에 식물과 곤충 표본을 설명과 함께 삽입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20종 125만송이 튤립의 유혹

에버랜드가 축제를 위해 준비한 튤립의 품종은 아펠둔, 시네다 블루, 핑크 다이아몬드등 총 120종. 이 중에는 마릴린, 크리스털 뷰티, 삿포로, 스위티 등 30여종의 이색 품종도 포함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버랜드는 축제의 느낌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출구 쪽에 ‘플라워숍’을 새롭게 선보였다. 플라워숍에서는 튤립 화분과 계절 초화류, 다육식물, 미니꽃다발 등을 살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영업 시간을 밤 9시까지 연장했다.

봄에 걸맞은 특별공연 ‘봄의 마법사’도 선보이고 있다. 꽃으로 단장한 5개의 플로트(퍼레이드용 차량)와 53명의 연기자가 관람객과 함께 댄스를 선보이며 흥을 돋운다. 또한 겨울에는 볼 수 없었던 불꽃놀이 공연 ‘드림 오브 라시언’과 최대 수준의 공연 규모를 자랑하는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곤충교실’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해 가족 단위 손님들을 맞고 있다.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문 사육사로부터 나비를 비롯한 곤충의 성장 과정과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나비의 유화 과정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어린이 동반 가족에 추천할 만하다. (031)320-5000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