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민 농협생명 사장(53·사진)은 17일 “정체된 듯 보이지만 우리나라 보험시장이 여전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출범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보험산업 규모가 세계 7위인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입보험료를 의미하는 보험침투도는 11~12위 수준”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장기적으로 3만달러 이상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보험산업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나 사장은 “보장성 보험 판매를 더욱 강화하고 내년엔 변액연금 시장에도 진입하겠다”며 “2020년까지 총수입보험료를 지금보다 두 배 많은 18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간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순익 역시 2020년 1조원까지 내겠다는 목표다.

나 사장은 “주로 농협은행 창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여서 보험설계사 위주인 타사보다 보험료를 10% 안팎 낮출 수 있다”며 “농협은행의 4500여개 점포 중 60~70%가 군소지역에 있는 것도 농협생명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보험사들이 수익성 문제로 판매를 중단해온 유배당 상품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농협의 경영이념에 맞게 회사 수익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