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골프장(이하 회원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회원제는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당기순이익률도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장사를 해도 남는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17일 전국 122개 회원제(제주권 제외)와 66개 퍼블릭 골프장(이하 퍼블릭)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을 산출한 ‘2011년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의 당기순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회원제는 2000년대만 해도 16~18%의 당기순이익률을 보였으나 2010년 1.1%로 뚝 떨어진 뒤 지난해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손해를 봤다. 영업이익률도 갈수록 하락 추세다. 2000년대 20% 안팎이었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1.8%로 곤두박질치더니 지난해 6.9%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적자난에 허덕이는 제주 지역의 골프장을 빼고 계산한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반면 퍼블릭은 여전히 호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6.7%를 기록해 회원제보다 5배 이상 높았다. 퍼블릭은 10년 넘게 30~4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률도 15.5%로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지방 회원제에 한해 면제됐던 개별소비세의 부활로 그린피가 인상되자 골퍼들이 대거 퍼블릭으로 이동해 회원제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며 “특히 충청권 회원제는 2010년 영업이익률 13.7%에서 지난해 -6.2%로 적자가 났다”고 말했다.

회원제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썬힐CC로 56.7%다. 2001년 이후 11년째 부동의 1위다. 퍼블릭 중에서는 코리아CC가 59.1%로 1위를 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