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사진)를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이성적인 막말이 도를 넘어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부 야권 성향 네티즌들은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당선자에 대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인종차별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 매매혼으로 팔려온 X이 뭘 안다고 정치를 해"라는 욕설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도 아닌 필리핀인이 왜 우리나라 정치에 끼어드는가. 정치는 필리핀이나 가서 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또 새누리당의 홈페이지 누리터에는 '필리핀 여자 이자스민이 한국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다고 공천을 받는가?'라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네티즌도 있다. 그는 "이자스민은 국회의원 되면 한국인 위해서 일 안하고 필리핀이나 동남아 인간들만 챙길게 뻔하다" 며 "한국인을 위해서 한것도 없는 여자에게 우리의 혈세를 바칠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이자스민 씨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내지 SNS 공격에 대해 당에서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글들이 일부 비이성적인 네티즌들에 의해 작성됐다는 점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자스민 당선자를 비판하는 이들의 예전 글들을 분석한 뒤 '야권 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들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남긴 소설가 이외수 씨에게 비난 글을 남기기도 하는 등 이번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이러한 비이성적인 야권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비례대표는 소수자의 대표를 뽑기 위한 제도" 라며 "진보는 개혁과 개방이 모토인데 우리나라 진보세력은 진짜 진보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자스민 논란의 핵심이 '다문화주의'인가"라고 물으며 "이자스민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였다면 지금 받는 비난의 반도 안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이송희일 씨는 "이자스민을 둘러싼 인종주의를 지적했더니 새누리당 지지자 취급을 받는다" 며 "MB가 끼친 최대의 해악은 반 MB만 하면 다른 무슨 짓을 해도 괜찮고,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거대한 착각'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자스민에게 악담하는 찌질이들 정리하지 않으면 대선도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현도 인턴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