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낙선한 김용민이 대표적 보수논객인 변희재와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용민 씨는 14일 트위터 계정이름을 '국민욕쟁이'로 바꾸고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 교회권력 연합군. 니들은 내가 무서워도, 나는 니들이 안 무섭다"며 트위터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이어 15일 오전 "이제 제가 무슨 욕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습니다. 이 특권으로 서럽게 사는 사람 대리해 할 말 하겠습니다"라며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납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에 변희재 씨는 “김용민이 국민욕쟁이로서, 마음놓고 욕설을 퍼붓겠다며 재기선언했군요.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 욕설과 성폭언으로 출세한 X인데, 이걸 어떻게 포기하겠어요”라고 비난했다.

이어 "총선 참패 이후 한달은 자숙할 줄 알았는데, 이틀만에 다시 튀어나온 김용민과 그의 좀비들 활약으로 볼 때, 보수분들 대선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며 비아냥거렸다.

또, 김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이 무슨 죄를 지어도 ‘우리 장로님’하며 옹호하는 분들, 자빠진 잡X 위해 기도는 못해줄 망정 비아냥은 맙시다”라고 남긴 글에 대해 “잘하고 있다. 하루도 쉬지 말고 계속 내뱉어라. 새누리당 지지자들 너에게 감사패 증정한다니, 고맙게 받아”라고 비꼬기도 했다.

변 대표의 계속되는 도발(?)에 김 씨는 “나꼼수들 보수층 기대에 부응할 겁니다. 절대 멈출 X들 아니에요”라는 그의 글을 리트윗(RT)하면서 “트친(트위터친구)을 소개합니다. 멘붕계의 대선배, 변희재 옹입니다”라고 조롱했다.

이에 변 대표는 “용민아 고맙다. 앞으로도 딱 총선 때만큼만 부탁한다. 걱정 안 해도 되겠지”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김용민의 활동 재개가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 교수는 15일 트위터에 “컴백이야 그의 자유지만 나꼼수는 한번 점검이 필요하다”며 “정작 우려되는 것은 총선이 아니라 대선”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반성 없이 가면 대인지뢰가 아니라 대전차 지뢰가 터질 수도…”라고 덧붙였다.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네이트 뉴스서비스 '강성태의 뉴스&톡'을 통해 "의도가 어떠하시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디 욕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요즘 청소년층의 욕하는 걸 자주 보는데 김용민 선생님 같이 유명하신 분께서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을 하시면 좋은 영향을 줄 순 없다 생각해요. 게다가 얼마 전 이런 욕설로 인해 사과까지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며 꼬집었다.

김용민은 서울 노원갑에서 44.2%라는 적잖은 득표율을 올렸다. 하지만 야당세가 확산된 서울ㆍ수도권 지역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김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며 "역사의 진전에 도움이 못된 터라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고 말했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