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IPTV인 ‘유플러스TV(U+TV)’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콘텐츠를 늘려 가입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IPTV와 인터넷 전화를 한데 묶은 ‘HD패밀리 요금제’를 내놓았다. 경쟁사의 유사 상품보다 10% 싸다. 월 3만2000원에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저렴해졌지만 제공하는 채널 수는 119개로 경쟁사와 별 차이가 없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CJ미디어와 제휴해 영화, 교양, 다큐 등 8개 채널을 추가로 확보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생중계하는 SBS ESPN을 비롯해 SBS GOLF, MBC스포츠+, KBSN스포츠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S드라마, MBC에브리원, SBS플러스 등 지상파 계열의 드라마·오락 채널과 CNBC, CNN인터내셔널 등 30~40대들이 많이 찾는 핵심 인기 채널들도 모두 제공한다.

차별화된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구글과 제휴해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튜브에는 K팝을 비롯한 뮤직비디오와 UCC 등 전 세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올린 7만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매일 새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U+TV에서 유튜브를 실행하면 선택한 동영상이 자동 재생되고 리모콘의 방향키만으로 원하는 부분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의 양방향성을 살린 ‘소셜TV’와 ‘스마트 폴’서비스도 내놓았다. 소셜TV는 IPTV를 시청하면서 주요 채널과 프로그램에 대한 트위터 상의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함께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트위터 계정이 없어도 IPTV를 시청하면서 올라오는 글들을 읽을 수 있고, 현재 시청하고 있는 채널이나 프로그램과 관련된 트위트만 골라볼 수 있다. 스마트 폴은 90만명의 U+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조사를 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이 스마트 폴을 이용해 정책, 산업 분야 등에서 설문조사를 할 수 있도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스마트TV의 경계를 허문 지능형 IPTV도 제공한다. 2010년 11월 내놓은 ‘U+TV 스마트7’서비스가 시초다. LG유플러스가 구축한 TV용 앱장터에서 앱을 다운받아 게임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V 시청 중에 웹페이지 검색도 가능하다. 일반 사용자는 자신이 만든 플래시나 교육용 앱을 앱 장터에 올려놓고 팔 수도 있다. IPTV 안에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과 같은 앱 생태계를 만든 셈이다. U+TV 스마트7은 주문형비디오(VOD)가 대세인 IPTV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볼거리, 고화질 위주의 실시간 방송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저렴한 가격은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콘텐츠, 셋톱박스의 차별화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