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6일 스페인 재정위기가 재차 불거지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둔화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주식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채권금리는 아직 고점과 거리가 있지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미 역사적 고점을 넘어섰다"라며 "이달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채권만기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채권발행 조건을 눈여겨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들 국가의 채권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때 빠르게 안정되지 않으면 오히려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도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심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이는 다시 금융시장에는 안정감을 주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호재지만 그 열매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불확실성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유럽 경기 부진에 중국의 유럽향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독야청청하는 편이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모멘텀이 회복되려면 지급준비율을 한두번 내리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낮다"라며 "거시경제에 대한 불신과 재정위기라는 큰 이슈가 맞물려 있는 현 시점에서 기대감만으로 주식 사라고 권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