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12월 열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주(株)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안 원장은 4·11 총선 전 한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만나 대선캠프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입당이나 제3당 창당 대신 정치 결사체인 '포럼'을 구성해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연동해 등락을 거듭했던 관련 테마주의 움직임에도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4·11 총선이 여당인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안철수 원장이 야권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안철수연구소는 이틀간 18%나 치솟아 11만1500원을 기록했다. 안철수 관련주로 묶인 잘만테크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등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입지가 좁아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대신해 안 원장이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대선이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양자 대결로 갈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하지만 대다수 정치인테마주가 실적보다는 '누가 누구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상승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