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는 이번주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소매업체들이 물건을 팔 수 있게 해주기로 했다. 취급하는 물건 수를 늘려 매출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텔레그래프는 테스코가 18일부터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매상들은 테스코 홈페이지를 온라인 쇼핑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물건을 팔고 수익 일부를 테스코와 나누면 된다.

홈페이지 개방은 테스코의 이른바 ‘클릭 앤드 콜렉트’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클릭 앤드 콜렉트’는 온라인 구매자가 주문 후 집으로 배달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동네 가게에서 주문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필립 클라크 테스코그룹 회장은 “앞으로 총 2715개의 테스코 제휴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스코의 영업 방식이 바뀐 것은 최근 테스코의 실적이 나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테스코의 세전이익은 36억7400만 파운드로 예상돼 전년(35억3500만파운드)보다 3%가량 늘어났다. 최근 7년 동안 가장 낮은 이익 증가율이다.

한국과 유럽 일부 매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이 문제다. 테스코의 미국 시장 진출 브랜드인 ‘프레시앤이지’가 계속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유사한 전략으로 판매 부진을 극복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전 세계 2만개 이상 웹사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한 온라인 상점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