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끝나자 야권 대선 주자들이 분주해졌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 완승을 이끌면서 조성된 대세론의 영향을 받은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우선 이번 총선 과정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원내 진출에 성공했으나 ‘낙동강 벨트’에서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함에 따라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 고문이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친노 진영에 맞설 수 있는 최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당 내에서 친노 진영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 호남 및 옛 민주계 의원들과 손잡을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전망이다. 손 고문은 당분간 당이 정비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중심으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두관 지사는 대선을 위한 적극적인 액션에 들어갔다. 전·현직 기초단체장 모임인 ‘머슴골’과 유력 교수들이 지지 그룹을 형성해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참여민주연대’를 결성할 계획이다. 김 지사 측은 이를 위한 실무 작업을 추진할 인사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번주 공식 일정 없이 학교 업무에 열중할 예정이다. 다만 야당의 선거패배로 정치참여 공감이 넓어진 만큼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 등 정치권 사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정치 참여 시점과 방법 등을 계속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기/허란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