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는 2009년 SK에너지의 100% 자회사로 분할된 윤활유·기유 전문 에너지기업다.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 200여개 업체에 윤활기유와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ZIC는 1999년 이후 K-BPI 1위 제품(엔진오일 부문)으로 14년째 선정됐다. ZIC는 엔진오일 최초로 브랜드를 도입해 출시된 제품이다. ZIC의 성공 이후 많은 경쟁사가 브랜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고 소비자 역시 다양한 선호를 가지게 됐다. ZIC가 가격과 유통 개념만 존재하던 국내 윤활유 시장에 본격적인 브랜드 윤활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ZIC의 성공에는 ‘품질제일주의’와 ‘적극적 브랜드 마케팅’이 밑바탕이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ZIC는 초기 출시부터 전국 규모의 제품 설명회를 열고 카센터를 순회 판촉하는 등 당시 관행을 뛰어넘는 마케팅 전략을 펴 왔다. 당시 ‘소리가 좋은 엔진오일’ ‘차값을 생각하면 ZIC’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인지도를 높인 전략도 주효했다.

최근 ZIC의 성공은 ‘품질제일주의’가 바탕이 되고 있다. 2010년 새롭게 출시된 ‘업그레이드 ZIC’는 미국석유협회(API)와 국제윤활유표준화위원회(ILSAC)로부터 최고 등급 판정을 받았다. 조사 당시 신제품을 차량에 주입하면 기존 엔진오일에 비해 엔진 보호 성능, 엔진 출력, 연비 효율성 등에서 10~20의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2011년 하반기에는 환경 이슈를 고려한 매연저감장치(DPF) 전용 디젤 엔진 오일인 ‘ZIC RV LS’를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연비를 개선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혁신 전략을 통해 환경오염 방지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는 이런 ‘브랜드 마케팅’과 ‘품질제일주의’를 바탕으로 ZIC를 세계적 엔진오일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 1995년 러시아에 첫 수출을 일궈낸 이후 러시아 윤활유 제품 평가에서 1위로 선정돼 극한의 지역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인정받은 만큼 해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ZIC의 강점인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