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패배 후폭풍…한명숙 대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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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열망 이끌어내는데 실패"…대표직 맡은지 89일 만에 낙마
全大까지 문성근 체제로 갈 듯
全大까지 문성근 체제로 갈 듯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13일 사퇴했다. 지난 11일 투표일 이후 이틀 만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식 대표는 오는 6월께 열릴 전당대회에서 선출한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난 4년의 과거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명령,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여기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며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받아안지 못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대표직을 수행한) 지난 90여일은 참으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야권 연대를 이뤘고 공천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했다”고 토로했다.
한 대표는 “그럼에도 목표를 이루는 데 미흡했고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새로운 변화를 위한 국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 대표의 사퇴로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신경민 대변인은 “당헌·당규상 대표가 물러나면 그 다음으로 많은 득표를 한 최고위원이나 원내대표가 승계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다만 19대 국회가 곧 출범할 예정인 만큼 당선자대회를 열어 현역의원들 중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임시 대표로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대행을 맡아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안은 주말께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정식 지도부는 오는 6월께 열릴 전당대회에서 출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날 사퇴에 앞서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비공개 회의를 갖고 대표직 사퇴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한 대표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당 고문들 중에 이번 총선이 양적으로는 졌으나 질적으로는 진 게 아니라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난 4년의 과거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명령,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여기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며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받아안지 못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대표직을 수행한) 지난 90여일은 참으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야권 연대를 이뤘고 공천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했다”고 토로했다.
한 대표는 “그럼에도 목표를 이루는 데 미흡했고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새로운 변화를 위한 국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 대표의 사퇴로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신경민 대변인은 “당헌·당규상 대표가 물러나면 그 다음으로 많은 득표를 한 최고위원이나 원내대표가 승계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다만 19대 국회가 곧 출범할 예정인 만큼 당선자대회를 열어 현역의원들 중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임시 대표로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대행을 맡아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안은 주말께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정식 지도부는 오는 6월께 열릴 전당대회에서 출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날 사퇴에 앞서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비공개 회의를 갖고 대표직 사퇴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한 대표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당 고문들 중에 이번 총선이 양적으로는 졌으나 질적으로는 진 게 아니라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