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은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나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를 보면 미국은 일부 경제지표가 더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유로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했다"며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완만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문제, 중도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위험요인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 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면서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 물가에 대해서는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돼 있다고 금통위는 분석했다. 잠재적인 불안요인들로 인해 향후 소비자 물가가 다시 급등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 전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월 4.1%, 2월 4.0%, 3월 3.9%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가격변수가 주요국 경기 및 국제 금융시장 상황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을 보이다가 주가는 하락했고 환율은 상승했다"며 "장기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지속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2009년 2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2%까지 내려갔다가 2010년에 두 차례, 지난해에는 1월과 3월,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된 뒤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