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막말' 폭풍검색으로 찾아낸 새누리당 효자 누군가 봤더니…
4.11 총선을 통해 서울 노원갑에서 당선된 이노근 당선자가 이번 총선 새누리당 효자로 부상했다.

이 당선자는 김용민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때 방송인 김구라가 과거 인터넷 방송 활동을 그와 함께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즉각 '김용민'과 '김구라'라는 단어로 과거 인터넷 방송 검색을 시작했다.

2004~2005년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 18'이라는 프로그램의 녹음 파일을 발견한 그는 김용민 후보가 "유영철을 풀어 라이스(미국 전 국무장관)를 성폭행해야 한다"는 발언과 "불을 키는 X새끼는 다 위에서 갈겨, 헬기로 'X새끼' 하면서…"라는 성적 막말을 하는 내용을 찾아냈다.

'막말 파문'이후에도 '나꼼수' 지지자들은 김용민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지만 반면 보수층의 집결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용민 후보는 노원구갑에서 44.2%라는 적잖은 득표율을 올렸지만 야당세가 확산된 서울ㆍ수도권지역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에게 승리를 양보하는 굴욕을 당했다. 김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며 "역사의 진전에 도움이 못된 터라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막말' 폭풍검색으로 찾아낸 새누리당 효자 누군가 봤더니…
김용민이 민주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는 데 역할을 했던 인터넷방송 '나꼼수'의 행보도 주목을 받게 됐다.

김용민 후보가 막말·저질발언 파문으로 민주당으로부터도 사퇴압력을 받았지만, 김어준 씨 등 '나꼼수' 멤버들은 'MB정권심판'이라 는 더 큰 목적을 위해 버틸 것을 주문했다.

심지어 당 안팎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꼼수는 '삼두노출 대번개'라는 행사를 통해 팬미팅을 벌였고 이날 운집한 수천명의 지지속에 김용민은 '사퇴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다.

김어준과 주진우는 "김용민 후보가 실수한 것, 잘못한 것, 사과한 것 다 안다"며 김용민 후보에게 "네 잘못은 국회에 들어가서 사죄해라"고 감싸안으며 승리를 호언했다.

정치관계자들은 나꼼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 두려워 김용민을 사퇴시키지 못한 민주통합당이 한명 살리려다 15명을 잃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