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엔 실패했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과반 의석에 실패한 민주당과의 정책연대를 고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비정규직문제·재벌개혁 등 주요 사안을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통합진보당은 전국 51곳에서 후보를 냈다. 수도권에서는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노회찬(노원병) 이상규(관악을) 김미희(성남중원)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광주 서을에서는 오병윤 후보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를 10%포인트차 이상으로 이겼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김선동 의원이 노관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통합진보당은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영남 지역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문성현(창원의창) 손석형(창원성산) 김창현(울산 북) 후보는 결국 새누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해 10석 이상을 차지했다.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장,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김재연 청년비례대표,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의원에 명단을 올렸다.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차지했던 자유선진당은 19대에선 3석 안팎에 그치면서 제3당 자리를 내줬다. 전국 50곳에서 후보를 냈지만 충남에서만 이명수(아산)·이인제(논산·계룡·금산)·성완종(서산·태안) 후보가 살아 돌아왔다. 특히 세종시에 출마했던 심대평 대표마저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패하면서 선진당은 충청권 지역정당이라는 위상에도 금이 갔다. 선진당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나 민주당과 합종연횡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 출마자 중에는 전북 정읍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자살 사건이 일어난 광주 동구에서는 박주선 무소속 의원이 양형일 무소속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3선에 성공했다.

그 밖에 창조한국당, 국민생각, 진보신당, 대국민중심당, 국민행복당, 정통민주당 등 군소정당은 지역구에서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들은 정당투표에서 3% 이상을 득표해야만 비례대표 의석을 건질 수 있다. 총유효투표의 2%를 얻지 못하면 정당 등록도 취소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