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제19대 총선에서 부처 및 산하기관 출신자가 7명이나 당선돼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12일 오전 권도엽 국토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도 국토부 및 산하기관 출신들의 국회 입성에 대해 장시간 덕담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토부 관련 출마자는 13명이었고, 이 가운데 7명이 당선됐다. 그동안 두세 명 안팎의 당선자를 배출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란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당선자 가운데 강길부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부) 차관(울산 울주군), 김희국 전 국토부 제2차관(대구 중·남구), 이재균 전 국토부 제2차관(부산 영도) 등은 교통·항만 담당 차관 출신이다. 박남춘 전 국립해양조사원장(인천 남동갑)과 조현룡 전 철도시설공단이사장(경남 의령·함안·합천)도 각각 해양수산부 총무과장, 부산항공청장 등을 역임한 범국토부 출신들이다. 이채익 전 울산항만공사 사장(울산 남구갑)과 박덕흠 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충북 보은·옥천·영동)은 국토부 산하기관장을 거쳐 정계에 진출했다.

박남춘 당선자만 민주통합당이고 나머지 6명은 새누리당 후보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국토부는 자체적으로 당선자들에게 축하 난 등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낙선의 고배를 든 출마자는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경기 안양 동안갑), 이명노 전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장(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허준영 전 철도공사 사장(서울 노원병) 등이다.

국토부는 이들 당선자가 국회 상임위원회 중 국토해양위원회에 배치되는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국토해양 관련 업무를 잘 아는 만큼 전문성을 살릴 경우 정교한 국토해양 정책을 수립할 수 있어서다.

최정호 국토부 대변인은 “범국토부 출신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게 돼 국토부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전문성을 살려 국토해양 관련 분야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