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자연이 가르쳐준 비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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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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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기는 지인들에게 물었다. 어느 곳이 가장 인상적이었냐고. 뜻밖에도 해외여행 1번지 서유럽은 일찌감치 예선 탈락. 끝까지 자웅을 겨룬 건 열사의 땅 사막과 드넓게 펼쳐진 스텝지대였다. 몽골의 대평원도 그 중 하나였다.
손바닥만 한 공간에서 아옹다옹하다 마주친 절대 무(無)의 공간. 그곳에서는 인간의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간단없이 엄습하는 혹독한 자연의 시련 앞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겸손의 미덕을 체득한다. 그곳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 간의 수직적 관계다. 문명인들이 매너와 에티켓을 생각할 때 그곳 사람들은 오로지 자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지혜만을 생각했다.
지인들이 대평원에서 마주한 것은 문명인들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본질의 세계였다. 욕망과 애증으로 점철된 도회적 삶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만난 그 ‘비움’의 세계가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몽골의 대평원을 바라보며 새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새기게 된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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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공간에서 아옹다옹하다 마주친 절대 무(無)의 공간. 그곳에서는 인간의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간단없이 엄습하는 혹독한 자연의 시련 앞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겸손의 미덕을 체득한다. 그곳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 간의 수직적 관계다. 문명인들이 매너와 에티켓을 생각할 때 그곳 사람들은 오로지 자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지혜만을 생각했다.
지인들이 대평원에서 마주한 것은 문명인들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본질의 세계였다. 욕망과 애증으로 점철된 도회적 삶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만난 그 ‘비움’의 세계가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몽골의 대평원을 바라보며 새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새기게 된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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