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여성을 위한 자동차로 변하고 있다.”

토마스 우르바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12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신형 B클래스 신차 발표회에서 “타깃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20~30대 여성”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B클래스로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B클래스를 판매 중인 국가에서는 새로운 고객이 50% 이상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출시한 신형 B클래스는 차량 높이가 기존 모델보다 25㎜ 낮아졌다. 디자인이 스포티해졌고 기존 풋브레이크 대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장착했다. 7개 에어백, 졸음 운전을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 장야간 주행 시 맞은편 차량 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는 바이제논 헤드램프,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기본 적용했다.

디젤 모델임에도 복합연비 15.7㎞/ℓ의 2등급 연비는 아쉬운 부분이다. 순정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우르바흐 사장은 “새로운 연비 기준으로 공인연비가 낮게 책정됐다”며 “연내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판매목표는 월 60~70대, 연 100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바흐 사장은 “정확한 판매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며 “많이 팔면 좋겠지만 생산량이 모자라 연 1000대를 공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벤츠는 이번 B클래스에 최초로 적용한 신형 1.8ℓ 직분사 방식 터보차처 4기통 디젤엔진을 다른 모델에도 확대한다. 내년 초 들여오는 A클래스와 개발 중인 중소형 차종에 이 엔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부산 모터쇼에 ML350 블루텍(Blue TEC), ML63AMG를 선보인다. 우르바흐 사장은 “블루텍 엔진은 CDI보다 한단계 진보한 엔진으로 연비와 성능이 개선됐다”며 “미국에서 생산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SL63 AMG를 출시한다.

우르바흐 사장은 올해 국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판매실적이 좋았지만 올해 사업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배당금을 줄였다”며 “내부 유보자금을 비축해 판매와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법인세와 주민세를 포함, 180억원의 세금을 납부했고 사회공헌금액도 10배 이상 늘렸다”며 “올해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