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상가 건물과 차량 등에 쇠구슬이 날아들어 유리창이 잇따라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5~7시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 신사동 일대에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인근 상가와 차량 등에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깨뜨리고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름 5㎜ 크기의 쇠구슬은 이 일대 커피숍과 안경점 등 상가 13곳과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 3대의 유리창을 파손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이 총선이 실시된 임시 공휴일이어서 용의자를 목격한 사람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통해 차종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차량에 타고 있던 남녀 한 쌍을 용의자로 보고, 이들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 일대 상가 8곳에 쇠구슬이 날아들어 유리창 등이 파손된 사건과 수법이 일치해 동일범의 범행일 것이라고 보고, 인천 남동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