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케이아이씨는 12일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케이아이씨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2011년 실적은 매출액 1013억원, 영업이익 7억6000만원, 당기순손실 85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 으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당기순손실이 전년대비 675억원이나 늘어났다.

케이아이씨는 지난해 이스타에프앤피, 디에코마이닝, 삼양감속기 등 계열사들의 투자손실로 412억원을 계상하면서 손상차손으로 회계처리했다. 또 대손상각비를 전년(68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631억원을 계상해 당기순손실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과정에서 IFRS 회계기준을 철저히 적용하는데 회사가 동의하면서 최대한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결산과정에서 부실요소가 있는 요인이 IFRS 기준에 맞춰 모두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IFRS를 최대한 엄격히 적용해 2011년 적자가 컸지만 반대로 현재 진행중인 여러가지 투자유치건이나 영업회복 추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IFRS 덕분에 이익으로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아이씨의 자체 영업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케이아이씨는 지난해 현대제철(351억원), 포스코건설(190억원)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가 1700억원에 달한다.

케이아이씨의 손자회사인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등 외부악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7호기 도입, 신규국제노선 취항 등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또 국제노선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내실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아이씨 관계자는 "2011년 실적은 주주들에게 실망스럽겠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숫자로 표현된 것만큼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에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펀더멘털로나 장부상으로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