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ㆍ민주, 對北대화 경쟁적 강조"

"한국의 4ㆍ11 총선은 유튜브 영상과 컴퓨터 메모리스틱에서 비롯된 2건의 스캔들에 의해 장악됐다"
미국의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최근 당명 변경 등을 통해 `거듭나기'를 시도한 한국의 양대 정당이 스캔들로 인해 동시에 곤경에 빠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P는 먼저 민주통합당의 김용민 후보가 과거 "살인범을 풀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강간해서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발언 등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으나 그가 사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민간인 사찰 문건을 담은 메모리스틱이 발견돼 이른바 `코리아 워터게이트'로 불리며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물론 현 정부와 이전 정부, 새누리당 내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WP는 이번 총선에서는 최근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 등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북한 문제보다는 사회ㆍ경제 이슈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한결같이 최근 이념 성향에서 `좌측'으로 한 클릭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북한에 대해서도 경쟁적으로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양대 정당이 최근 당명을 바꾸고 지도부를 개편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정실인사 관행을 비롯해 뇌물, 표현의 자유 억압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국민적 불만이 팽배해지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