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투표일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총 300개 의석 가운데 131~147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1당 싸움을 벌였다. 통합진보당은 12~18석, 자유선진당은 3~6석을 얻을 전망이다.

KBS MBC SBS가 전국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합동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0년 16대 국회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통 텃밭인 영남에서 압승했고,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다.

여야 거물들의 승부처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종로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후보가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에게 앞섰다. 강남을은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동영 민주당 후보에게 강세를 보였다. 동작을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이계안 민주당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은평을에서도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접전을 펼쳤다.

부산 사상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에게 앞섰고, 충남 세종시에선 이해찬 민주당 후보와 심대평 자유선진당 후보가 박빙게임을 벌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5.1%포인트다.

새누리당의 절대 과반 의석이 허물어짐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불가피해졌다. 정국 주도권을 놓고도 여야 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과정에서 연대했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수정 내지 폐기를 위해 본격적으로 여권을 압박한다는 태세여서 정국은 급속히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부산 사상) 등 대선 주자들은 총선 성적표에 따라 대선 가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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