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1일 오후 2시30분 보도

터키 이스탄불 증시(ISE)에 상장된 3개 회사가 한국예탁증서(KDR) 발행을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익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해 이들 터키 기업이 KDR 발행에 나서면 국내 상장된 외국 기업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터키 가란티(Garanti) 은행과 야피크레디(Yapi Kredi) 은행, 철강사 엘데미르(Erdemir)가 오는 16~17일 한국거래소와 KDB대우증권의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NDR)를 가질 예정이다. 터키 상장사가 우리나라 투자자들을 상대로 국내서 합동 설명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터키 기업은 투자유치와 사업제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설명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많을 경우 KDR 발행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터키 기업들은 과거 KDR을 발행했거나 앞으로 발행 예정인 다른 외국 기업과 비교해 실적, 신뢰도,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다.

가란티 은행은 853개 지점과 10개의 해외 지점망을 갖춘 자산 규모 기준 터키 내 2위 은행이다. 총자산이 103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2조11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은행 이외에도 증권, 결제시스템, 연금, 리스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 진출한 9개의 자회를 거느리고 있다.

907개의 지점을 보유 중인 야피크레디 은행은 신용카드 및 보험, 리스 등의 분야에 강점이 있다. 총자산은 73조원이며 지난해 1조52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엘데미르는 터키 최대 철강사다. 지난해 매출 5조6690억원, 영업이익 1조960억원, 순이익 66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고섬 사태 이후 외국 기업 DR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지만, 글로벌 우량기업의 DR 발행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