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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민 영향력을 미국사회가 인정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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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스 아일랜드상 받은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
    “한국 교민들의 ‘풀뿌리 시민운동’이 미국 주류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정치권에서 ‘풀뿌리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54·사진)가 10일(현지시간) 엘리스 아일랜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이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을 비롯해 납북자, 동해 병기, 위안부 등의 문제를 미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이슈화시키면서 풀뿌리 로비스트라는 별칭을 얻었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엘리스 아일랜드의 이름을 따 1986년 만들어진 이 상은 미국소수민족기구연합(NECO)이 이민자 또는 이민자 가정 출신 중 미국 사회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김 이사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 개인적인 영광이라기보다는 한국 교민들이 모범적이고 영향력 있는 이민자 그룹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로 이민자 출신 중 큰돈을 번 사업가나 유력 정치인들에게 주는 상으로 시민운동가가 이 상을 받는 건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뉴욕 헌터컬리지를 나와 뉴욕대(NYU)에서 비영리경영학을 공부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에서 큰 피해를 입은 교민들이 변변한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을 목격한 뒤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한인유권자센터를 설립했다. 투표권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생겨난다고 판단한 그는 교민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홍보, 한인 그룹을 미국 안에서 무시 못할 투표 집단으로 키워냈다.

    그는 일본 정부에 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2007년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미 FTA 비준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데도 적지 않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선거권을 가진 교민들의 힘을 모아 모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모국의 힘이 세지면 교민들의 힘도 더욱 커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건 미국 선거에서 유대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풀뿌리 운동의 핵심은 우리의 주장이 미국의 이익과 부합한다는 논리를 세우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 평화 환경 등과 같은 보편 타당한 주제를 기본 내용으로 해 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NECO 측에서 당초 댄 버튼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에게 수상을 제안했는데 버튼 의원이 자신은 고사하고 나를 추천해 상을 받게 됐다”며 “한인 사회의 풀뿌리 시민운동이 워싱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번 수상을 통해 뉴욕·뉴저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풀뿌리 운동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애틀랜타, 휴스턴 등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상자 중에는 빌 클린턴,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을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 기업인 등이 포함돼 있으며 수상자 이름은 미 연방의회 상·하원 기록에 남게 된다. 시상식은 내달 12일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열린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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