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 규모를 갖춘다. GS칼텍스는 기존의 연산 135만t에서 100만t을 증설해 2014년부터 235만의 PX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수요 증가에 맞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PX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 2014년 세계 최대 PX 생산

GS칼텍스는 10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허동수 회장과 시게야 가토 일본 쇼와셀 회장, 유타카 오카 타이요오일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파라자일렌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쇼와셀과 타이요오일은 연매출이 각각 31조원, 7조5000억원 규모인 일본 에너지 기업이다. 이들 3개사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연산 100만t 규모의 PX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하고, 원료 수급과 생산, 판매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증설로 GS칼텍스 여수공장 PX 생산 능력은 연산 235만t으로,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된다. 2011년 기준 인도 석유화학회사와 통신회사인 리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185만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준공한 온산 PX 생산공장이 160만t으로 그 뒤를 잇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섬유 및 페트병 등의 수요가 증가해 아시아 폴리에스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17억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유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로 만드는 PX는 합성섬유의 기초원료다. GS칼텍스는 1990년 제1 PX 공장을 가동해 연산 50만t으로 생산을 시작해 1995년 40만t, 2003년 45만t씩을 증설하며 규모를 키워 왔다. 중국 자매회사인 청도리동화공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방향족 사업에도 진출해 2006년 연 70만t의 PX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사업은 PX와 벤젠이 주력으로, 대부분을 중국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의 총 매출 5조8300억원 중 87%인 5조66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잇단 PX증설 예고

중국의 폴리에스터 산업 성장으로 아시아 PX 시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은 대규모 증설 투자로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PX 시황은 지난해 하반기 주춤했지만 올 들어 수요가 늘고 유가가 상승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토탈은 1조6000억원을 들여 충남 대산 PX 설비를 확장하기로 했다. 2014년 8월까지 기존 연산 60만t 규모 PX 공장에 100만t 규모 공장을 추가해 총 16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 합작으로 1조원을 투입, 현재 75만t 규모인 PX 생산량을 125만t으로 늘리고, 여기에 싱가포르 석유화학제품 프로젝트를 통해 25만t을 추가해 2014년까지 국내외에 150만t의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37만의 PX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도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으로 대산에 착공한 신규 BTX 공장을 내년 초 상업 가동해 연산 117만t까지 생산량을 키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과의 합작이나 사업 협력이 많은 것에 대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원료 조달과 공동마케팅이 용이한 데다 두 나라 기업 모두 중국 중심의 시장 기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파라자일렌(PX)

원유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로 만드는 PX는 합성섬유의 기초원료다. 무색 투명의 방향(芳香)족 휘발성0 액체로, 폴리에스터 섬유나 페트병을 만드는 데 쓰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