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종목을 활용한 투자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ELS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종목의 경우 설정일에 해당 종목의 주식 비중이 확대될 개연성이 높은 만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투자 판단의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ELS에 편입된 기초자산 종목의 경우 설정일에 해당 주식의 40% 가량을 매수하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ELS로 편입되는 기초자산의 종목을 설정일 전에 미리 선취매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투자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예컨대 100억원 규모의 ELS가 발행이 되면 우선적으로 40억~50억원 어치의 주식이 우선적으로 매수된다. 이후 ELS 운용팀에서는 주가 변동 양상에 따라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매도하고, 주가가 내리면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량(유동시총) 대비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해당 종목의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전달까지 유동시총 대비 비중은 OCI가 5.7%를 비롯해 우리투자증권(5.0%), 한화케미칼(3.7%), 삼성SDI(2.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3월까지 1000억원 이상이 발행된 종목은 OCI(1991억원), 현대중공업(1654억원), LG화학(1596억원), S-Oil(1198억원), 삼성SDI(108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발행건수에서도 올해 초 이후 현대중공업이 222건, OCI 211건, LG화학 195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설정일 전 주가 수준을 고려해 저평가된 주식을 미리 선취매해 단기 수익을 노려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목을 선정할 때 유동 거래량 대비 발행 규모가 큰 종목을 우선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판단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종목의 발행규모가 전체 일별 거래량 대비 비중이 큰 경우에는 주가에 영향을 줄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ELS 상품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국면에서 해당 종목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재 연구원은 "유동시총과 비교해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상승 시기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주가 하락 시기엔 매수 거래가 유입될 개연성이 커 하방경직성 확보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