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 정치 1번지 2%내 박빙게임

친박근혜계인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다.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가 자리하고 있어 상징성이 크다. 종로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여야가 올인하는 이유다. 가장 많은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약 20회의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9회, 정 후보가 11회 앞서는 등 혼전양상이다. 한국경제신문과 GH코리아가 3,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0.6%포인트의 초박빙 우위를 보였다. 선거 막판 정 후보가 구청장을 지낸 정흥진 정통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것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부산 북 · 강서을 - 부산발 '野風' 바로미터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와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지난 1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문 후보가 출마한 뒤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부산일보가 지난 2,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문 후보가 6.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제신문의 같은 기간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18.2%포인트 앞섰다.

문 후보는 인지도는 높지만 외지인이라는 꼬리표가 한계다.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장애물이다. 북강서을은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부산 선거 승리 기준인 ‘3석’을 판가름하는 선거구다.


광주 서을 - 27년 만에 새누리 깃발 꽂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선거전 돌입 이후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호남 파란‘의 중심지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 후보는 여당의 볼모지인 광주에서 이변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꼽힌다. 새누리당 후보지만 지난 4년간 예산확보 등 지역현안에 남다른 공을 들여온 데 대한 평가와 민주당 일색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85년 이후 27년 만에 새누리당이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선거막판 추가 야권단일화가 이뤄진 것과 여당에대한 경계심리가 변수다.


세종시 - 충청도 대표주자 누가 되나

19대 총선에서 새롭게 신설된 선거구지만 향후 충남의 거점도시라는 상징성이 크다. 행정복합도시의 기획자인 이해찬 민주통합당 후보와 세종시 사수에 적극 나섰던 심대평 자유선진당 후보 간 2파전 속에 신진 새누리당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세종시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인물론이 정당 지지도를 앞서는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으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 유권자의 심리를 감안할 때 5%포인트 내외의 박빙승부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세종시 선거는 승자가 향후 충청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청주 상당 - 중부권 최대 자존심 대결

충북에서 여야가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최대 격전지다.

충북 도지사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의 3선 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인지도에서는 두 후보가 ‘용호 상박’이나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줄곧 우위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4일 한백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음과 변화를 내세운 정 후보(47.7%)가 ‘충청권 국회의장’을 내세운 홍 후보(40.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 후보가 야권 충북 정치인의 맏형격인 홍 후보를 꺾을 경우 충북 정치판세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