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 순손실 374억…투자금 회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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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피케미칼·휘닉스디지탈테크…인수한 곳마다 실적 악화
"투자·관리파트너 분리 약점"
"투자·관리파트너 분리 약점"
▶ 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전 11시40분 보도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우리PE(대표 이승주)가 투자 실패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우리PE가 설정한 펀드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여기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9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는 2011사업연도 연결감사에서 37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과거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우리PEF)에서 인수·합병(M&A)했던 유피케미칼 휘닉스디지탈테크 등의 실적이 투자 당시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지분법 평가손실 368억원을 계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한 회사마다 실적 악화
우리PE에 가장 큰 피해를 안긴 것은 금속유기화합물 제조업체 유피케미칼이다. 우리PE는 2008년 르네상스PEF와 손잡고 유피케미칼 지분 70%를 2000억원 안팎에 매입했다. 2007년 유피케미칼은 매출 450억원, 순이익 213억원을 올렸던 알짜회사였지만 지난해엔 매출 307억원, 순이익 19억원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우리PE는 유피케미칼 인수를 위해 우리르네상스홀딩스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차입금까지 동원한 탓에 피해는 더 커졌다. 우리르네상스홀딩스유한회사는 지난해 순손실 413억원을 기록했고, 우리PEF는 우리르네상스홀딩스 지분법 평가손실로 292억원을 계상했다.
2009년 보광그룹 계열사였던 휘닉스디지탈테크와 비케이엘씨디에 각각 투자한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PE가 지분 50%를 인수한 반도체 장비업체 휘닉스디지탈테크는 인수 당시 적자회사였고, 지난해에도 매출 235억원, 순손실 195억원을 냈다. 우리PE는 지난해 말 휘닉스디지탈테크 지분법 평가손실 82억원 등을 계상해 전년 94억원이었던 장부가격을 제로(0)로 표기했다.
우리PE가 지분 24.4%를 인수한 비케이엘씨디의 수익성 역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을 납품하는 비케이엘씨디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률이 지난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가온 PEF 만기…투자금 회수 비상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종금은 우리PE가 2007년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PE는 2006년 출범시킨 우리PEF(설정액 3440억원)를 통해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적이 악화된 데다 PEF의 만기가 내년 7월로 1년여밖에 남지 않아 투자금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PEF업계에선 잦은 핵심 운용인력 교체와 독특한 운영체제를 투자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PEF 관계자는 “핵심 인력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운용파트와 관리파트를 분리해 매각 시기를 놓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PEF는 투자를 단행한 운용인력이 투자회수 시기도 가장 잘 안다고 판단, 운용과 관리를 함께 가져간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주인인 회사의 자회사다보니 책임소재를 너무 엄격히 따져 수익률면에서 손해보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우리PE(대표 이승주)가 투자 실패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우리PE가 설정한 펀드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여기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9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는 2011사업연도 연결감사에서 37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과거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우리PEF)에서 인수·합병(M&A)했던 유피케미칼 휘닉스디지탈테크 등의 실적이 투자 당시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지분법 평가손실 368억원을 계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인수한 회사마다 실적 악화
우리PE에 가장 큰 피해를 안긴 것은 금속유기화합물 제조업체 유피케미칼이다. 우리PE는 2008년 르네상스PEF와 손잡고 유피케미칼 지분 70%를 2000억원 안팎에 매입했다. 2007년 유피케미칼은 매출 450억원, 순이익 213억원을 올렸던 알짜회사였지만 지난해엔 매출 307억원, 순이익 19억원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우리PE는 유피케미칼 인수를 위해 우리르네상스홀딩스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차입금까지 동원한 탓에 피해는 더 커졌다. 우리르네상스홀딩스유한회사는 지난해 순손실 413억원을 기록했고, 우리PEF는 우리르네상스홀딩스 지분법 평가손실로 292억원을 계상했다.
2009년 보광그룹 계열사였던 휘닉스디지탈테크와 비케이엘씨디에 각각 투자한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PE가 지분 50%를 인수한 반도체 장비업체 휘닉스디지탈테크는 인수 당시 적자회사였고, 지난해에도 매출 235억원, 순손실 195억원을 냈다. 우리PE는 지난해 말 휘닉스디지탈테크 지분법 평가손실 82억원 등을 계상해 전년 94억원이었던 장부가격을 제로(0)로 표기했다.
우리PE가 지분 24.4%를 인수한 비케이엘씨디의 수익성 역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을 납품하는 비케이엘씨디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률이 지난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가온 PEF 만기…투자금 회수 비상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종금은 우리PE가 2007년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PE는 2006년 출범시킨 우리PEF(설정액 3440억원)를 통해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적이 악화된 데다 PEF의 만기가 내년 7월로 1년여밖에 남지 않아 투자금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PEF업계에선 잦은 핵심 운용인력 교체와 독특한 운영체제를 투자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PEF 관계자는 “핵심 인력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운용파트와 관리파트를 분리해 매각 시기를 놓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PEF는 투자를 단행한 운용인력이 투자회수 시기도 가장 잘 안다고 판단, 운용과 관리를 함께 가져간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주인인 회사의 자회사다보니 책임소재를 너무 엄격히 따져 수익률면에서 손해보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