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3호' 우려에 방산株 일제히 급등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방산주가 급등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광명성 3호’ 발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휴니드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600원에 마감했다. 휴니드는 무선통신 장비를 군에 납품하고 있으며 방위산업 관련 매출이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K-9 자주포 부품 등을 생산하는 퍼스텍도 가격제한폭인 2595원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빅텍스페코가 개장한 지 30분도 안돼 상한가로 치솟았다. 빅텍은 전원공급기를, 스페코는 함정 안정기를 생산해 군에 공급하는 업체다.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위한 로켓을 발사대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것이 방산주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광명성 3호’가 증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이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때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평균 1.15% 하락했지만 5거래일 후에는 평균 1.54% 상승했다. 한 달(20거래일) 후에는 사건 당일보다 평균 2.29% 올랐다.

미사일 발사보다는 핵실험 때 주가 변동 폭이 컸다. 북한이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와 2009년 4월5일 ‘광명성 2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코스피지수 변동률은 각각 -1.24%와 1.10%였다. 이에 비해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2006년 10월9일과 2차 핵실험을 한 2009년 5월25일 코스피지수는 각각 2.41%와 2.06% 하락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3차 핵실험까지 강행하더라도 코스피지수는 2%가량 하락하는 선에서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 후 북한을 둘러싼 외교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