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올해 직원 1만명을 감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매각·분할 예정인 화학사업 부문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부문에서 5000명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일본 국내와 해외 법인에 걸쳐 개발과 생산 등 다양한 부문에서 5000명가량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되는 1만명은 소니의 세계 직원 수 16만8200명(2011년 3월 기준)의 6%에 해당한다.

소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전자업체들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 TV사업 등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끝난 2011회계연도에만 약 2200억엔(3조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니는 이번 감원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휴대폰 등 성장산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최근 일본정책투자은행에 화학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이달 1일자로 도시바, 히타치제작소와 중소형 LCD 패널 사업을 통합했다.

소니는 이와 함께 지난 1일 퇴진한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7명에게 보너스 전액 반환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링어 회장에 이어 히라이 가즈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했다.

소니의 대규모 감원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인 2008년 12월 전 세계에서 1만6000명 이상을 줄인 데 이어 두 번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