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또는 10일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연료 주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1∼3단 추진체의 발사대 장착을 마치고 연료주입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며 "연료 주입에 2∼3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이나 내일 연료 주입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연료를 지하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위성으론 파악하기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발사 1∼2일을 앞두고 연료를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측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취재를 원하는 해외 언론에 12일까지 평양에 입국하라고 통보한 점과 주요 행사 일정 등을 감안해 13∼14일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시기에 대해 "당일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이라며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이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11일과 13일에 각각 열릴 노동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에게 공식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오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에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시 '국제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 수준을 높이는 한편 유엔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로켓 발사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위기상황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후속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 강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수순을 밟을 경우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며 "이번 핵실험의 경우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제1, 2차 핵실험 당시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