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대한항공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향후 점진적인 이익개선이 전망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유지했다.

류제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원, 영업손실 30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유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대형 항공기 투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의 보수적인 감가상각기간(15년)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흑자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봤다.

영업외에서는 이자비용, 외환환산이익이 반영되며 순손실은 약 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1분기 국제선 여객탑승률은 약 73%로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급 증가 속 장거리 노선 수요가 부진했던 것이 주요인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화물 수송량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월 이후 탑재율은 꾸준히 개선되어 온 것으로 보이는데, 전통적인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3월 탑재율이 약 79%가까이 상승하면서 손실폭이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높은 영업비용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2012년과 2013년에 대한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259억원, 1조2000억조원에서, 4805억원, 1조1000억원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유가, 환율 등 여전히 영업전망이 매크로 변수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이들 요인이 현 수준에서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주가방향의 결정요인은 역시 탑라인, 특히 화물 경기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2년 이상 진행된 화물경기의 하강세가 마무리되면서 2012년 2분기부터 화물부문의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디스플레이, 휴대용 통신기기를 비롯한 전자제품 수출 증가, 한미FTA 체결이후 수출입 증가에 따른 적재율 개선세를 감안하면 수익 개선폭은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