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는 뚜렷한 호재가 없어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장중에 나올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증시 상승의 발판이 돼 줄 지가 주목된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등락 끝에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특별한 매수 주체가 없어 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겹게 상승 마감했다.

6일 미국 뉴욕증시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는 '성 금요일'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실업률은 8.2%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줄어들었다. 다만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증가 예상치인 20만6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의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2.05%까지 하락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1% 넘게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고용지표 부진은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단기간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미국의 비농업일자리수 증가가 예상보다 부진해 당분간 미국 거시 경제 모멘텀이 공백 기간에 진입할 가능성을 염恝�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에 발표됐던 주택지표도 상당수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미국의 경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하락세를 지속, 0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팀장은 이에 따라 1분기 어닝시즌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과 미국 기업이익 모두 수정 비율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1분기 실적은 성장세가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것"이라며 "1분기 어닝시즌의 시장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조 팀장은 "1분기에는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가 둔화되는 반면 소재와 에너지 등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 전체적으로는 그 반대"라며 "장기적으로는 IT와 경기소비재가 여전히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중국 경제 지표도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 넣을 지 주목된다.

오 팀장은 "유럽 경기 부진과 미국 경기 개선세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라며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하려면 중국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되는 3월 소비자 물가 증가률(예상치 3.4%)과 이번주 내에 공개되는 3월 신규대출(7970억위안),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8.4%)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조 팀장도 "이번주에 나오는 중국 경제지표들이 시장을 크게 호전시키기는 어렵지만 이에 따라 중국 관련주에 대한 반발 매수 심리가 일어날 수 있고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