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의 향방은 40여곳의 백중 지역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확보한 우세 또는 백중우세 지역은 각각 106 대 95다. 차이가 불과 11곳이다. 제1당은 백중 지역 민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8일 기준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34개 지역구를 백중세로 판단했다. 백중 지역은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선두가 뚜렷하지 않은 지역은 20여곳이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박빙 지역의 다수를 민주당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에서 휴대폰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에 집전화를 쓰지 않고 휴대폰만 쓰는 젊은층의 여론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최소 5%포인트, 최대 10%포인트 깎일 것을 감안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비슷하게 나오면 거의 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영남 지역에 배정된 의석이 많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112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은 새누리당이 34개 지역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56개 지역에서 앞서가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주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민주당은 강북권을 중심으로 우위를 점했다.

영남 지역은 새누리당이 57개 선거구에서 백중우세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나선 부산 사상을 비롯해 10개 지역구가 백중세 또는 열세였다.

반대로 호남은 민주당이 25개 선거구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을 탈당한 조영택 의원이 출마한 광주 서갑을 비롯한 4개 지역구는 무소속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광주 서을에서 승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주 완산을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충청권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3파전 양상이다. 백중우세 이상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새누리당은 10곳, 민주당 8곳, 선진당은 4곳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에서 새누리당 후보는 4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는 3개 지역구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제주는 2곳이 민주당 우세였고, 1곳은 백중세였다.




도병욱/허란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