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함께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기 위한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과거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제3차 핵실험을 은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촬영된 상업위성 영상을 근거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내 기존 2개의 핵실험 갱도 외에 새 갱도를 굴착하고 있으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업위성인 ‘퀵버드’가 지난 1일 촬영한 영상을 보면 갱도 입구에 토사더미가 쌓여 있었다. 토사는 외부에서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이 핵실험 직전 마지막 준비작업으로 갱도를 토사로 되메워 왔다는 점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구실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계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3개월 뒤인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2009년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1개월 후인 5월 제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한 바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 1~3단계 추진체와 탑재물 장착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부터 연료 주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12~13일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 실시를 반복하는 행태는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가 실제로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은폐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