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추격자'의 눈물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평가받아온 HTC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에서는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의 양강구도가 성립됨에 따라 중위권 회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7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 HTC의 1분기 순이익은 44억6000만대만달러(1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HTC가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처음 내놓은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이다. 매출은 677억90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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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IDC는 HTC의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전년 8.5%에서 6.5%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5대 스마트폰 제조사(애플·삼성전자·RIM·노키아·HTC) 가운데 꼴찌다. 로이터는 올해 HTC의 매출이 3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HTC의 실적 부진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크게 밀린 탓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4S’가 출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전망도 좋지 않다. 보니 챙 위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3분기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HTC의 실적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블랙베리 제조사로 유명한 RIM에서 핵심인력이 줄줄이 나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베리 플랫폼 연구개발 담당 앨런 브레너 부사장과 메신저 제품 담당 앨린스테어 미첼 부사장이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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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데이비드 야흐 최고기술책임자(CTO), 짐 로완 글로벌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회사를 떠났다.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새로운 방향을 잡지 못하자 핵심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RIM은 새로운 OS를 넣은 블랙베리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올해 말 출시 예정이라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