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꽃제비에게 강아지 선물했더니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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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역을 떠돌며 구걸로 연명하던 ‘꽃제비’ 출신의 탈북자 이성(27) 씨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3번의 북송 끝에 마침내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던 건 한국판 ‘쉰들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이 씨는 북한 장마당(시장)을 떠돌며 구걸로 연명하던 꽃제비였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13살의 어린나이로 탈북에 시도했으나 3번이나 북송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꽃제비 수용소라 일컫는 ‘숙박소’에 수감되길 반복, 2001년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건넌 끝에 중국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중국에 와서도 꽃제비 생활을 하며 구걸로 연명하던 중, 우연히 ‘꽃제비들의 대모’를 만나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한국판 ‘쉰들러’라고 불리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우리들학교’의 교장인 김주 씨(사진·83).
김 교장은 함경북도 북청 출신. 대한민국 군인인 남편과 결혼해 ‘장군의 아내’로 살며 부러울 것 없이 지내던 그녀였다. 그러다 우연히 중국에서 깡마르고 배만 볼록한 꽃제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꽃제비들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한 번은 아이들이 외로워 보여 강아지를 선물했다. 그러나 며칠 뒤 강아지가 보이지 않았고,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들이 고기가 먹고 싶어 잡아먹었다고 하더라“고 밝히며 당시에 처참했던 현실을 회상했다.
결국, 김 교장 덕분에 주인공 이 씨를 포함해 꽃제비 아이들은 모두 무사히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가며 아이들을 구출한 김주 교장의 이야기는 마치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 MC와 게스트 박재민은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는 후문.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지난 60여 년간 남북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산가족의 사연을 소개하는 감동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북에 있는 가족들과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