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홍콩, 싱가포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 참여했던 A사 임원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기업 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 펀드매니저들 중 상당수가 애플의 아이폰이 아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면서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 과열 구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65% 늘어난 45조원, 영업이익은 96.61% 증가한 5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기존 최대치 5조2960억원에 이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도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조7320억원, 5조118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스마트폰 4350만~45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노트가 선두에 서 있다.

지난 3일 미국 포브스(Forbes) 아시아 인터넷판은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마이크 워클리 IT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4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서 2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대 4400만대가 팔렸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애플은 3260만대에 그쳐 2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등 통신부문이 1분기 실적개선의 원동력"이라며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분기보다 700만대 이상 늘어난 4350만대 수준에 달해 시장 점유율도 약 31% 수준으로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시장은 약 1억420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세는 올 하반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에 이어 '갤럭시S3'가 애플과의 차세대 스마트폰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하반기에는 애플의 스마트폰 후속모델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의 우위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달에 시장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3에 대한 반응이 향후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현재 갤럭시노트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 국내에서는 140만대 정도 판매되면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후속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이민하 기자 chs8790@hankyung.com